Thank you, God

안녕하세요. 예기치 못한 일로 인해 혼란스러운 요즘,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희는2020년 5월 10일에 결혼식에서 함께 많은 분들과 하나님께 감사드리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시는 바와 같이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가 지구촌은 물론, 미국에서도 점점 악화되어가고, 현재 백악관에서는 10명 이상의 모임조차 갖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언제 진정될지도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희는 저희 건강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안전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기약 없이 결혼식을 미룰 수도 없어서 취소하는 것이 현명하다 판단하였습니다. 결혼식은 저희가 취소하게 되었지만, 이례적인 상황인만큼 목사님을 모시고 가족들과 함께 예정대로 5.10.2020에 조촐하게 혼인 예배를 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저희는 결혼의 의미와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무엇을 바라시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결혼을 하기로 결단한 이후로 결혼식을 위해 일하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고, 식장은 물론, 예식순서까지 많은 부분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우리 결혼식이 있는 이 시기에 하필 이런 일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에 속상했지만, 생각해 볼수록 저희는 하나님 앞에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사실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쓰이는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았지만,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데에는 소홀했음을 깨달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전시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하나님과 동행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 보다는, 결혼식 자체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결혼식을 취소하기로 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하나님께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기회를 통해 저희는 결혼식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알아가고 기도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저희는 하객 명단을 수 없이 읽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수 없이 읽어 내려 가겠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축하하지는 못하지만, 같은 마음으로 축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03.16.2020 설재훈 & 백하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