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작년에 교회에서 순장과 순원으로 만났습니다. 식당에서 처음으로 나눴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가장 좋아하는 책 있으세요?"라고 물은 석류에게 전욱이 대답한 것은 조지 오웰의 "1984" 였습니다. 디스토피아적인 다소 특이한 책 -- 누군가 좋아할 수 있겠지만, 모두가 가장 좋아한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은 소설의 이름을 말하는 그를 보고 석류는 정말 놀랐습니다. 어린 시절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그 책을 가장 재밌게 읽었다고 말해준 사람은 그가 처음이었습니다. 우리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각자의 삶은 모든 이가 좋아하는 책이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좋은 친구이자 돕는 배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윌밍턴의 바닷가에서 자란 전욱과 서울에서 자란 석류가 만난 것은 기적이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제 그 기적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며, 더 깊이 사랑하는 부부가 되려 합니다. 여보, 당신만큼 재밌는 사람은 없어 :) 내 우주가 되어주어서 정말 고마워. 사랑해